지하철 붐비는 요일?…상명대생 "현장형 AI, 배울 맛 나"

입력 2022-11-13 18:10   수정 2022-11-14 18:24

‘코로나19가 잦아든 내년 봄, 주요 벚꽃 명소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릴까.’ ‘서울 시내 지하철이 가장 붐비는 건 어느 요일, 어느 시간대일까.’

이번 학기 상명대에 개설된 ‘AI+X 선도 인재 기초 프로젝트’ 수업의 주제다. 해결할 문제들을 직접 발굴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답하는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적절한 알고리즘을 ‘사이킷런’과 같은 라이브러리에서 골라내 자신만의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습득한 문제해결력을 바탕으로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자격에 도전하는 것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된다.
“AI는 공대생 전유물 아니야”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상명대와 성균관대 등이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인 AICE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상명대의 ‘AI+X 선도 인재 양성 프로그램’ 과정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자신의 전공 분야인 ‘X’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준다는 의미로 ‘AI+X’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게 상명대의 설명이다. KT 현직자와 상명대 교수들이 협업해 과정을 꾸렸고, 12학점의 과정을 이수하면 연말에 도입될 AI 부문 ‘마이크로 디그리’를 취득할 수 있다.

지난 9월 시작한 첫 수업엔 30여 명이 참여했다. 전공자로서 AI 개발자가 되려는 학생들뿐 아니라 생명공학·경영학·경제학 등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했다. 생명공학 전공자는 바이오 데이터를, 경영·경제 전공자는 금융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각 전문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전공을 살린다.

이지항 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전공 교수는 “기존의 교육과정이 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한 이론에 집중했다면, 이 과정은 데이터에서 의미를 뽑아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현장용 AI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AI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AICE 자격에 도전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전공생들은 코딩 없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능력과 결과 해석력을 평가하는 ‘베이식’ 단계를 목표로 한다. 전공생은 파이선의 머신러닝, 딥러닝을 이용한 모델링까지 평가하는 ‘어소시에이트’ 단계가 목표다. 이 교수는 “베이식 단계만 취득해도 기업에서 서비스나 사업을 기획할 때 개발자와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다”며 “어소시에이트를 따면 데이터의 의미를 추출해 실무에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졸업 요건에 AICE 포함
성균관대에서는 지난 여름방학 ‘도전학기’에 165명의 학생이 AICE를 취득하기 위한 수업을 2주간 들었다.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AICE를 졸업 요건에 포함했다. 졸업하려면 ‘신 3품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3품 중 하나인 AI 분야에 AICE가 들어갔다.

수업은 철저히 실전 위주였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한 알고리즘을 골라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사이킷런’, ‘텐서플로’와 같은 딥러닝 라이브러리 활용법을 배웠다. 오하영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는 “지난여름 수업은 주어진 예제를 해결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집중됐다”며 “장기적으로는 학생이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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